공주로 태어난 내가, 성인이 되고 나니 청소 도우미?!
오늘은 서론이 조금 길다.
빚 탕감할 겸 식비 벌 겸
부업 일거리 뭐 없나, 하고 알바몬을 뒤지다가
청소 일자리가 있어서 지원해 보았다.
본인은 평소에 매우 집청소를 즐겨하고 정리 강박증?
비슷한 것이 있어서 자신만만하게 지원함.
미소 파트너 지원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어플에서 가입신청을 하면 미소에서 문자와 전화가 오며
상당히 친절하게 청소 도우미로서 전직을 도와준다.
가입하고 나면 미소 어플의 ‘일자리 신청’ 탭에서
파트너 모두가 볼 수 있게 일감이 올라오는데
손가락 빠른 놈이 가져가는 원리다.
나는 틈틈이 폰을 보며 일거리를 닥치는 대로 신청했고
오늘은 4번째 집청소를 완료했다.
그리고 오늘 진짜 난이도 헬 던전을 만났다.
진심으로, 이 글을 보는 파트너 분들께 조언하나 드리자면
오피스텔은 어지간하면 가지 마라.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말이다
오늘 청소 두 탕을 뛰었는데 오전에 간 가정집이 선녀라면
오후에 방문한 오피스텔은 도우미 초보인 나에게
다소 무쩌운 곳이었다.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옷과 물건들이 가득했고,
나보고 옷장 정리를 특히 신경 써달라고 했는데
그 좁디좁은 옷장은 옷 다이어트가 심각해 보였다.
아니 도대체 뭔 옷이 그리 많은지… 바지만 40개다.
옷들을 행거에 걸 자리도 없이 바닥에 나뒹군다.
또한 집 바닥은 머리카락과 먼지로 뒤덮여있고
정말 첫인상은 (이하생략).
집이 혼돈과 아수라장인데 대문에서부터 무슨
퀴퀴한 냄새까지 나는 바람에 3초 만에 문을 다시 닫았다.
문 앞에 바퀴벌레 약까지 있어서 그저 호러.
나는 세상에서 벌레를 제일 무서워한다
비위가 약했던 나는
바로 미소 본사에 전화해서 여기가 사람 사는 집이 아니라고,
내가 여기 꼭 해야 하냐고 징징거리다가
(일 거절하면 영구정지) 결국 강제로 일을 시작했는데…
나름 미소 꿀팁을 발견함.
1. (오피스텔에) 1인가구 집은 더럽다.
(20대 초반일수록 더럽다, 여자는 더러울 가능성이 더 높다)
여자는 남자보다 화장품, 가방, 옷, 등등 짐이 많기 때문.
또한 여자는 긴 머리카락과 각종 케어 제품으로 인해
하수구 색이 화려하다
오피스텔을 꼭 청소할 거면 포털에 주소 검색을 통해
집값이나 준공완료일을 검색해서 비싸고 신축인 집을 가라.
노후되고 정기적인 청소가 아니라 ‘한 번만’ 이런 곳은
빚더미에 놓인 나조차도 이제 엄두가 안 나서 못 가겠다.
2. 오피스텔 세 곳 갔는데 세 곳 중 두 곳이 빌런이었다.
(66% 확률 게임)
오피스텔은 진짜 큰맘 먹고 가라.
처음 방문한 오피스텔은 고객님이 이사를 가고
주소 변경을 하지 않아서 나는 동네 마실 나갔다가
헛걸음 보상비 2만원을 받았다.
(최대 2만원, 일당 50%만큼 지급)
근데 그 오피스텔은 일단 문짝부터 아주 낡고 오래되었으며
보기만해도 으스스한 기운이 넘쳐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과 힘께 집으로 돌아갔다…
이사하신 곳으로 와줄 수 없냐고 하던데
그건 좀… 이 바닥은 평점 제도도 있는데
괜히 모험하기도 싫고 거리도 멀어서 낭낭하게 귀가.
두 번째 오피스텔은 가정집이 아니라 숙박업자였고
(불법, 나를 저렴한 비용으로 착취!!),
나보고 두 집 청소하라고 시켰다(이 또한 불법)
나는 바로 본사 전화 때려서 한집만 청소하고 나옴
(위 경우 청소 아예 안 하고 헛걸음 보상비 2만원 받을 수 있음)

그래도 청소는 번쩍번쩍 광내고 왔다.
세 번째 방문한 가정집은 흠흠
사회초년생이 혼자 살아서 그런지 집 관리를
전혀 못했고 집이 오래도록 방치되었는데
고객님은 제법 운이 좋은 사람이구먼?
나를 만났으니까.
내가 그 집을 새로 태어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문을 열고 위 장면을 본 순간 눈을 질끈 감았다.
눈을 감고 뜨면 꿈이길 바랬던 것 같다.
마음을 비우고 큰 짐부터 정리해서 고객님께
‘복도’라는 것을 만들어주었다.

진짜 일하기 싫었는데 타고난 청소의 재능 덕분인지
또 정리가 척척 잘 되어서 열심히 하고 나왔다.
참고로 아니다… 말을 아끼겠다.
아무튼 오피스텔을 청소하러 가면
무엇이 당신을 기다릴지 모르니 큰맘 먹고 가시길.
재정적으로 넉넉할 리 없는 1인가구가
돈을 쥐어주면서까지 맡긴다는 것은
본인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 오전에 방문한 가정집은 헤븐 그 자체🩵
또 뵙고 싶다…아아 가정집 너무 좋다.
깔끔한 집일수록 더욱더 잘해야겠다는 이상한 중압감 때문에
욕실 두 곳을 전말 티끌하나 없이
유리부터 바닥까지 각 잡고 광내고 나왔다.
오늘 청소하고 팔 근육이 다 아픔 ㅋㅋ
아무튼 주인장 노마드 릴리공주는 부업 열심히 뛰어서
빚도 갚고 언젠가 결혼도 하고~
도대체 언제 승인해 줄지 모르는 애드센스도 계속
도전하며 치열하게 살아갈 예정이다🔥
-미소 알바 후기도 계속해서 자세하게 남길 예정-
⬇️⬇️⬇️
미소 파트너 1년 꿀팁 대방출: 이렇게 하면 개꿀! (경험담 & 내몸 지키기 전략) - https://nomadlily.tistory.com/m/65
미소 파트너 1년 꿀팁 대방출: 이렇게 하면 개꿀! (경험담 & 내몸 지키기 전략)
현재 평점 5점 만점, 미소 알바를 1년 동안 꾸준히 하면서 몸으로 깨달은 꿀팁들을 탈탈 털어 공유해보려고 한다. 나름의 데이터와 숱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니, 미소 알바를 시작하려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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